"크래프트하인즈, 수년간 부진 벗어나 회복세... 현 주가 저평가"
"크래프트하인즈, 수년간 부진 벗어나 회복세... 현 주가 저평가"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1.24 14:13
  • 최종수정 2020.11.2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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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행동주의 헤지펀드 케리데일에 근무하는 이안 베젝은 코로나19로 인해 크래프트하인즈(KHC 이하 크래프트)는 실적이 향상되었고 지난 수년간의 부진에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식음료 회사이다. 소스 및 조미료, 치즈, 햄, 다과류 음료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11월20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394억4000만 달러이다. .

크래프트는 올해 3분기까지 강한 실적을 유지해오고 있다. 유기적 매출이 6% 이상 증가했고 가격 인상을 통해 마진 증가와 EBITDA 증가도 기록했다. 지난 수년간 크래프트는 일반상표(generic label)제품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고 가격 또한 하락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판매 증가에 가격 결정력까지 더해져 매우 좋은 실적을 지속해 오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스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 The Kraft Heinz 2020 Q3 Earnings Call Presentation

위의 차트는 크래프트의 시장점유율 추세가 한 해 동안 어떻게 개선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크래프트는 지난 1년간 0.5%의 시장점유율 잃었다. 카테고리 및 사업 부문 대부분에서 시장점유율을 상실했다. 그러나 올해 9월엔 시장 점유율이 불과 0.1% 감소하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더 자세히 보면 9월에 거의 절반 이상의 사업 부문이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안 베젝은 "크래프트가 올해 판매실적 향상을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걸 고려하면 늘어난 광고비 지출과 개선된 마케팅이 성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올해 경영진은 지난 3분기간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0년 한해 전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고 내년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또한 부채 감축에 힘쓰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제시했다.

크래프트의 문제는 사업의 방향성이었다. 투자자들의 관점에선 회사의 사업 방향성이 유행과 시대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적이 가장 안 좋았던 2018년에도 크래프트는 이익과 잉여현금 흐름의 유입을 창출했다. 하지만 부채를 빨리 상환하지 못했고 배당금 또한 삭감했다. 이안 베젝은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크래프트의 사업 부문이 다시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섰고 점유율도 회복 중이다. 그래서 PER의 12배에 거래되고 있는 주가는 저평가 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크래프트의 주가는 올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의 상승을 저해하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이유는 크래프트의 엄청난 부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 3월 유동성이 나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거나 파산을 했다. 반면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은 강한 조정장 후 빠르게 원래 주가를 회복했다. 다른 식품회사들에 비해 크래프트의 대차대조표는 부실했다. 그 결과 주가는 동종업체들보다 주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안 베젝은 "저금리 정책이 유지되면서 크래프트는 낮은 이자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쉽게 얻을 수가 있게 됐다. 또한, 경기 회복의 신호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베타 주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는 크래프트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두 번째는 회사의 장기적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다. 크래프트의 경영진은 지난 수년간 크래프트의 마진을 늘리기 위해 무차별적인 비용감축을 해왔다. 그런데 2024년까지 추가로 20억 달러 상당의 비용 절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안 베젝은 "크래프트는 지난 수년간 유기적 성장이 부족했고 마진율이 동종업계 경쟁업체 보다 높은 것을 고려하면 비용절감의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트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의 4~5%를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지출해지만 경쟁업체는 두 배 이상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크래프트의 경영진의 예산 지출에 좀 더 유연성을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안 베젝은 "고무적인 것은 크래프트가 실제로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에 대한 지출을 늘렸으며 올해 큰 소득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올해 판매 증가가 경영진의 개선된 전략에 의한 것인지 아님 코로나19로 인한 사재기 때문이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안 베젝은 "크래프트는 아직 지난 수년간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종식이 예상되는 내년에 판매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의 강한 실적은 크래프트가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시장은 크래프트의 2022년 EPS가 2.6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는 선행 EPS의 15배에 거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크래프트의 주식이 39달러에 거래될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투자의견을 낙관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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