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추석 연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 상승 폭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 폭이 감소했지만, 빌라·다세대 등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의 전셋값은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47% 올라 전월(0.53%)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다만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전국 전셋값 상승률(0.09%)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 영향이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와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에 따른 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달 전세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56% 올라 전달(0.6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0.67% 올라 전달(0.85%)보다 상승 폭이 감소했지만 인천은 0.68% 올라 전달(0.52%)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은 0.35%로 전달(0.41%)과 비교해 0.06%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40%), 송파구(0.41%), 강남구(0.39%), 강동구(0.39%)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평균 이상을 기록했고 성동구(0.63%), 노원구(0.52%)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경기에서는 이주수요가 높은 광명시와 입주 물량이 적은 수원시 위주로 상승했고 인천은 중구와 연수구 신축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 주택 종합 전셋값도 0.49% 상승해 전달(0.50%)보다 소폭이지만 상승 폭을 줄였다. 울산이 1.40%에서 1.18%로, 대전이 1.01%에서 0.86%로 각각 오름폭이 감소했고 대구는 0.36%에서 0.35%로, 광주는 0.18%에서 0.14%로 각각 상승 폭이 둔화했다. 부산이 유일하게 0.25%에서 0.36%로 상승 폭이 증가했다.
지방은 전체적으로 전달 0.41%에서 지난달 0.39%로 내렸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지난달 전셋값이 5.48%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0.71%로 전달(0.81%)보다 상승 폭이 감소했다.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의 전셋값은 지난달 각각 0.15%, 0.05% 상승하며 전달과 비교해 0.01%포인트, 0.02%포인트씩 올라 상승 폭을 키웠다.
월세도 전셋값과 같은 흐름세다. 전국 주택 종합 월세는 지난달 0.12% 상승해 전달(0.13%)보다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17%→0.15%)과 경기(0.23%→0.17%)는 상승 폭이 커졌고 서울(0.10%→0.11%)과 인천(0.09%→0.15%), 5대 광역시(0.10%→0.13%)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0.20%→0.19%)의 월세가격은 상승 폭이 둔화된 반면 연립주택(0.03%→0.04%)과 단독주택(0.00%→0.01%)은 상승 폭이 커졌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