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회계감사' 수요 늘었지만… '디지털 감사' 경험 기업은 13.8% 불과
'언택트 회계감사' 수요 늘었지만… '디지털 감사' 경험 기업은 13.8% 불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10.29 14:27
  • 최종수정 2020.10.2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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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계재무 담당자 66% “비대면 감사기법 확산 필요”
디지털감사 유경험자 ‘시스템화 감사’ 등 장점으로 인식
코로나19의 회계감사 영향 및 디지털 감사 인식 조사. 제공=EY한영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회계감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아직 전통적인 회계감사를 디지털화해 비대면과 분석 기능을 강화한 ‘디지털 감사(Digital Audit)’가 확산되지 않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 회계·재무·감사 업무 담당 임직원 대다수(66.1%)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감사’ 기법이 확산돼야 한다고 보지만 실제로 디지털 감사를 경험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1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가 회계감사에 미치는 영향과 디지털 감사 인식 조사’ 세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EY한영은 지난달 국내 기업 내 회계, 재무, 감사 관련 업무 담당 실무자, 부서장, 임원 총 58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응답자들 중 79.9%는 디지털 감사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13.8%에 그쳤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아직 디지털 감사라는 새로운 회계감사 트렌드가 국내에서는 초기단계인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존 회계감사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디지털 감사 기법은 회계감사의 ‘뉴노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디지털 감사 경험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감사 유경험자 중 26%가 자산 5조원 이상 기업 소속 임직원이다.

디지털 감사를 경험했다고 밝힌 기업 회계·재무·감사 담당 임직원들은 디지털 감사의 장점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대면 접촉 최소화(73%) △시스템화된 감사(63%) △불필요한 감사 대응 업무 최소화(50%) △대용량 자료 분석을 통한 오류/부정 식별 가능(39%)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디지털 감사 유경험자들은 시스템화 된 감사와 대량의 자료 분석 기능을 높게 평가했다. 디지털 감사 경험이 없는 응답자들의 경우 시스템화된 감사(44%)와 대용량 자료 분석을 통한 오류/부정 식별 가능(16%)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스템화된 감사 및 자료 분석 기능은 디지털 감사의 핵심 장점으로 꼽힌다. 디지털 감사는 회계감사의 업무 공간, 종이 서류, 소통 채널 등 전통적인 방식의 감사 절차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겨 놓은 개념이다. 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 툴 등 각종 신기술을 탑재해 감사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을 정밀하게 잡아내면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첨단 회계감사 기법이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의 감사 인력과 감사를 받는 기업 담당자들은 모두 같은 플랫폼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어떤 자료를 주고받았는지 등 감사 진행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편 디지털 감사 활성화의 걸림돌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서는 전체 응답자 581명이 △데이터 보안(62%)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거부감(45%) △기업의 인식(4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에 이광열 본부장은 “EY한영은 데이터 보안을 위해 강력한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료 암호화 등 기술에 투자해 왔다”면서 “데이터 보안은 디지털 감사 기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로, 데이터 보안에 대한 기업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면 인식 변화로 인해 디지털 감사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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