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통신사·스마트폰 제조사와 수익 공유”… IT 업계 "유감"
“구글, 통신사·스마트폰 제조사와 수익 공유”… IT 업계 "유감"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10.23 17:30
  • 최종수정 2020.10.2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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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영찬 의원실 제공)
(사진=윤영찬 의원실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구글이 이동통신사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익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에 따르면 구글이 이통사·제조사를 이용해 경쟁사 앱이 스마트폰에 선탑재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정황이 있다.

미국 하원 법사위 산하 반(反)독점 소위는 이달 6일 구글과 아마존·애플·페이스북이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449쪽짜리 보고서를 펴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는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구글 검색’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특정 앱을 선탑재하도록 하고 검색 서비스 경쟁 앱은 선탑재·설치를 불가능하도록 막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구글은 휴대전화 제조사가 경쟁 운영체제(OS)를 모바일에 탑재하지 못하도록 제조사와 금지 조약을 맺고 있다”며 혐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런 조약을 파편 방지 협약(Anti fragmentation agreement) 또는 대포크 협약(Anti fork agreement)이라고 부른다.

윤 의원은 “구글은 OS 독점을 위해 대포크 협약으로 제조사들을 기술적으로 조처하고 제조사·통신사가 경쟁 앱을 탑재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며 “나아가 삼성·LG 등 제조사 및 통신사들과 검색 광고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과방위 국감에서도 “구글의 조세 회피, 인앱 결재 강요, 망 무임승차 등의 문제에 이어 결국 생태계 종속이라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구글은 자신의 생태계에 모든 사람을 가둬놓고 다른 자유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도 전날 국감에서 “구글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게임 앱의 경우 이통사들이 통신 과금 방식의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대가로 구글플레이로부터 인앱결제 수수료의 최대 절반을 청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게임사들은 구글에 인앱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내고 있다. 그동안에는 30% 수수료를 모두 구글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사실 최대 15%는 이동통신사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국감에 출석한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이통사들이 구글 서비스를 선탑재해주는 데 대한 수익 고융 아니냐’는 지적에 “추가로 확인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구글과 통신업계의 수익 공유 논란이 대두되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성명을 내고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 강제정책 등 갑질에 동참한 이통4사와 휴대전화 제조업사에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두 단체는 “국민의 통신 요금 부담을 외면한 채 인앱 결제 수익을 공유받은 통신3사는 국민 피해를 배가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원스토어를 통한 앱마켓 경쟁을 주장하기 전에 그동안 수수료 수익으로 반사 이익을 누린 행태에 먼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라”고 지적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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