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162곳, 11년간 석탄발전에 60조 투자… “세계적 추세에 역행”
금융기관 162곳, 11년간 석탄발전에 60조 투자… “세계적 추세에 역행”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10.21 11:14
  • 최종수정 2020.10.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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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탄발전 금융제공 TOP 10. (사진=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해외 석탄발전 금융제공 TOP 10. (사진=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국내 금융기관 162곳이 지난 11년간 국내외 석탄발전 산업에 60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1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과 함께 공동으로 펴낸 ‘2020 한국석탄금융 백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08년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기조 아래 석탄발전 부문에 대한 투자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에 대해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석탄 발전투자 금액 60조원 가운데 민간 금융기관은 63%(37.4조원), 공공 금융기관은 37%(22.2조원)를 각각 지원했다. 공공 금융기관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한 금액 10.7조원 가운데 92%(9조 8천억원)는 공공 금융기관이 지원했으며 공공 금융기관이 2020년 이후 집행할 비용은 약 3조 2천억원에 달했다. 액수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그린피스의 ‘2019 세계 석탄발전 추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발전 설비 신규 착공, 건설 허가 취득 등 주요 지표들은 4년 연속 하락했다.

그린피스는 “기후위기와 좌초자산 가능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석탄발전 투자 규모가 급감하고 있으나 한국 금융기관의 석탄발전 투자 추이는 이러한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처별 해외 석탄투자 규모를 보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각각 4조 8585억원(수출입은행), 4조 6680억원(무역보험공사)으로 가장 컸다.

금융위원회는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대출 약정액 4800억원을 포함해 6950억원(한국산업은행)으로 3위를 차지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경제 주무 부처가 우리 금융기관의 안정성과 국가경쟁력에 대한 제대로 된 청사진을 가진 건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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