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3조원 중 60% 미상환
산은,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3조원 중 60% 미상환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10.17 13:32
  • 최종수정 2020.10.1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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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0년간 금융지원 3조731억원… 올해 8월 말 미상환 1조9053억원
석탄화력 사업 다수 포함된 PF대출 약정 6449억
사진=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br>
사진=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산업은행의 최근 10년간 두산중공업 금융지원금 중 60%가 미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이 석탄화력 등 좌초자산인 발전사업에 참여한 가운데 이로 인한 상환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011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두산중공업에 총 3조 73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사채, 지급보증, 외국환을 모두 포함한 지원액 중 60%인 1조 9053억원 가량이 8월 말 기준 미상환된 상태다.

제공=사진=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원 및 상환내역을 살펴 보면 대출금 2조2400억원 중 1조7778억원이 미상환됐다. 공모사채 인수금액은 5100억원이 지원됐으나 150억원은 아직 상환되지 않았다. 외국환은 990억원 중 326억원이 미상환됐다. 지급보증만 641억원이 전액 상환됐다.

특히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각종 PF대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총 17개 사업에 금융주선 4조 166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 약정액은 6449억원, 대출 실행금액은 2354억원이다.

문제는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 등 발전사업 관련 부분 지원액에 대한 상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이미 두산중공업이 주요주주로 있는 삼척블루파워의 삼척화력발전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산업은행으로부터도 대출을 받았다. 이 때문에 삼척블루파워 경영부실에 의한 상환의무를 두산중공업이 대신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으로서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대출과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대출까지 이중 리스크를 떠안게 된 것이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사업 PF대출도 산은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두산중공업 PF대출 지원 현황’ 자료를 보면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의 새만금집단에너지 사업, 신고리 5,6호기 사업, 고성화이화력 사업, 삼척화력 1,2호기 사업, 강릉안인 1,2호기 사업 모두에 PF 대출을 지원했다.

두산중공업이 자구노력을 제출할 정도로 기업의 재무구조도 어려운 상황에 기업의 신용이 아닌 사업의 경제성에 따라 상환여부가 결정되는 PF대출의 상환 여부는 더욱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의 좌초산업 석탄화력발전 대출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국내 석탄화력발전사업에만 1255억원의 대출 잔액이 남아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신규 대출을 승인한 바 있다.

민형배 의원은 “산업은행이 석탄화력발전사업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경제성 평가 없이 지원한 것은 도적적 해이”라며 “이 같은 좌초산업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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