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은 캐피탈, 대부업체 ‘전주’ 노릇… 4년간 4000억원 넘게 공급
산은‧기은 캐피탈, 대부업체 ‘전주’ 노릇… 4년간 4000억원 넘게 공급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10.17 12:33
  • 최종수정 2020.10.17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간 산은캐피탈 2185억·기은캐피탈 1901억원 대부업체에 대출
대부업체, 국책은행서 3~5% 이자로 돈 빌려 서민에 24% 고금리 대출… 지난해 3.8조 벌어
제공=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대부업체에 신규대출을 하지 않겠다던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들이 올해도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산은캐피탈과 IBK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년간 4095억원을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동수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지적이 있었음에도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산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은 대부업에 26건, 691억원의 신규대출을 시행했다”며 “대부업체들은 이 두 곳을 통해 3~5%대 저금리 대출로 자금을 확보해 서민들에게 최고 24% 고금리 신용대출을 내줘 지난해만 3조8058억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말까지 11건, 470억원의 신규대출을 대부업에 실시했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은 15건, 221억원을 대부업에 내줬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이번 신규 대출잔액(479억원)이 2017년 880억원, 2018년 780억원 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기업은행의 경우 대부업에 대한 대출잔액이 2018년 479억원에서 올해 말 525억원으로 늘어났다.

유동수 의원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국가 경제 정상화에 힘써야 하는 국책은행이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대부업체 ‘전주’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국책은행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을 촉구하는 한편 더 이상의 신규대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