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환매 중단’ 라임 펀드 판매 몰아줬나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 ‘환매 중단’ 라임 펀드 판매 몰아줬나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10.13 08:25
  • 최종수정 2020.10.13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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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센터 PB-피해자 녹취록 “‘라임 펀드’ 판매 반포WM센터에만 열어줬다”
민형배 의원 “대신증권 본사 승인 하에 반포센터 몰아준 정황”
“반포WM 전 센터장 개인 일탈 아닌 대신증권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몰아줬나”
사진=대신증권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대신증권이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를 반포WM센터에 의도적으로 몰아줬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증권 반포WM센터 피해자대책위로부터 입수한 녹취자료에 따르면 대신증권 강남대로 센터장은 반포 WM센터 라임펀드 피해자에게 “대신증권이 라임펀드 판매를 장영준 센터장이 있는 반포WM에만 열어줬다”고 발언했다.

강남대로 센터장은 녹취록에서 “저희 회사(대신증권)는 반포에만 창구센터로 열어놨다”면서 “회사(대신증권)에서 장 센터장한테 리스크 심사를 하니까, 반포WM에만 열어준거고, 그래서 타 점포에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본사 차원에서 반포WM센터에만 라임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환매 중단 사태 전 반포WM센터에서 판매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원금 손실이 없는 담보금융 상품으로 홍보된 인기상품이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신증권 타 지점의 라임 펀드 투자자도 반포WM센터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지점별 라임펀드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반포WM센터에서 86%를 판매했으며 △압구정 센터 8.4% △강남대로 센터 2.1% 순으로 조사됐다. 압구정센터 라임 펀드 판매도 반포WM센터 PB의 이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대신증권 반포WM센터의 펀드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라임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반포WM센터는 설립 초반부터 라임펀드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2017~2019년까지 3년 동안 3조481억원의 펀드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라임펀드 판매액은 2조8734억원으로, 전체 펀드 판매액의 94.4%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전체 펀드 판매액의 90.5% △2017년 93.1% △라임펀드 환매 중단 발생 직전인 지난해에는 96.9%까지 올라갔다.

민형배 의원은 “비정상적인 판매구조로 대신증권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라임펀드 판매를 위해 사전에 PB들을 교육하고 효과적으로 고객을 속이기 위해 반포WM에서만 판매하도록 유도한 정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대신증권이 기관 물량을 반포WM센터에 의도적으로 몰아주면서 반포WM센터의 신뢰성과 위상을 높여 모객을 쉽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며 “대신증권 본사가 장영준 전 센터장 개인의 일탈이라고 일관하고 있는데, 본사 차원의 조직적인 밀어줌이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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