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등이 받은 나녹스 스톡옵션은 사익추구..배임 소지"
"박정호 SKT 사장 등이 받은 나녹스 스톡옵션은 사익추구..배임 소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9.29 11:31
  • 최종수정 2020.10.05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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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최근 사기 기술 의혹에 휩싸인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에 대한 뒷말이 많다. 특히 2대 주주인 SK텔레콤과 SK그룹에 대한 잇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녹스 내 SK 출신 전직 경영진들이 두 명이나 있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이사회 멤버에 포함된 것은 물론, 스톡옵션을 받은 부분이 밝혀지며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나녹스의 스톡옵션을 받은 박정호 사장의 배임 소지도 언급되고 있다.

29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나녹스 사기 논란과 나녹스에 투자한 SK텔레콤과 SK그룹 등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SK텔레콤은 나녹스의 2대 주주로 총 270억원을 투자했다. 나녹스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경영진 중 2명은 SK 계열사인 SK C&C 출신(이명걸)과 에센코어 출신(션 루안)이다.

특히 나녹스는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들이 회삿돈으로 거액 투자 후 스톡옵션 등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부실기업에 묻지마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스톡옵션 대상으로는 김일웅 SK텔레콤 홍콩법인 대표(120만주)와 함께 나녹스 이사인 박정호 사장(10만주)이 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나녹스는 SK를 '들러리'로 세운 것으로 보이며, 이건 엔비디나아 테슬라 등이 합리성과 신뢰를 갖추기 위해 과거 다 해 본 방법"이라며 "나녹스 경영진에 SK C&C와 에센코어 출신 SK 전직들이 포함됐고, 박정호 사장도 이사회 이사로 등재된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시트론 리서치는 나녹스에 대해 "30억 달러의 회사가 단순 도면만 있는 과학 프로젝트에 불과하고, FDA의 승인도 없다"며 "모든 것이 실현 불가능한 거짓 주장에 기인한 것"라면서 목표가를 '0달러'로 정했다.

아울러 최 고문은 "SK그룹이 종합시스템 기업이 되기 위해 여러 곳에 공격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나녹스 기술에 홀린 듯 하다"며 "좋다고 하니 별도의 검증 없이 믿은 것으로 보이며, 또 한국에 팹(공장)을 짓겠다고 하니 귀가 솔깃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특히 회사와 회사 간 투자인데 왜 개인들이 스톡옵션을 받는지 의문"이라며 "SK텔레콤은 컨설팅을 해주고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박정호 사장 등이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그건 준다고 해도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정호 사장 등은 회사가 투자한 걸 업고 자기 사익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배임 소지가 있어 보인다"라고 최고문은 강조했다.

최 고문은 이어 "SK텔레콤 주주는 손해를 보게 됐고, 이에 투자기업에 대한 공시는 아니더라도 투자자가 의문을 제기할 경우 앞에 나와서 설명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의혹 제기에 대한 답을 내놓는 게 상장회사의 태도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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