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 사기 논란에 커지는 SKT 책임론... "박정호 사장 직접 나와 해명해야"
나녹스 사기 논란에 커지는 SKT 책임론... "박정호 사장 직접 나와 해명해야"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9.29 11:41
  • 최종수정 2020.09.2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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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이스라엘 엑스레이 장비 스타트업 '나녹스'의 사기 의혹에 SK그룹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에서만 개인을 중심으로 1500억원 가량 (세이브로 기준 8월 21일 ~ 9월 24일 매수금액)을 투자했는데, 그 배경에 SK텔레콤의 270억원대 투자 결정이 '신뢰성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녹스 투자 과정에서 스톡옵션을 받은 박정호 사장이 직접 공개 석상에서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나녹스 사기 논란과 SK그룹이 대응과정에서 보여준 문제 등을 이야기했다.

나녹스는 차세대 엑스레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내세운 이스라엘 의료기기 기업으로 지난 21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시트론(Citron)과 머디워터스(Muddy Waters) 등 투자 기관들이 연이어 분석 리포트를 내며 목표 주가를 '0원'으로 정하는 등 투자 사기와 기술 실체 의혹 등이 불거진 상태다.

이 회사는 특히 SK그룹이 두 차례에 걸쳐 총 2300만 달러(약 27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 각종 뒷말이 나오고 있다. 나녹스에 투자한 SK텔레콤은 회사 2대 주주에 올랐고, 이에 SK텔레콤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사회 이사에 등재되는 한편, 나스닥 상장 조건으로 10만 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받은 것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내용은 나녹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기재돼 있다.

이에 대해 최양오 고문은 방송에서 "SK가 종합시스템기업이 되기 위해 여러 곳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취득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를 치는 기업에게 속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나녹스 경영진에 SK출신 임원이 두 명이나 있는데 투자 과정에서 기술 검증 과정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정호 사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최 고문은 "박정호 사장이 10만 주를, 김일홍 SK텔레콤 홍콩법인 사장이 120만주를 받았는데, 법인 거래에 왜 개인이 스톡옵션을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컨설팅을 해주고 이사회에 등재돼 스톡옵션을 받았다지만, 그건 준다고 해도 받지 말았어야 했고, 자칫 배임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나녹스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만큼, 스톡옵션까지 받은 박정호 사장이 직접 나와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거래였다"며 "기자들 앞에서 스톡옵션을 받은 경위와 나녹스에 투자 결정을 한 이유 등을 설명해야 하며,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본사가 가진 대안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방송에서 김종효 센터장은 개인투자자의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SKT의 이익 규모로 볼 때 270억원은 적은 돈이고, 때문에 SK가 이 기업에 올인한 것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라며 "기업에 투자할 때 여러 번 나눠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고, SKT도 이 기업에 얼마나 가치를 부여하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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