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 증폭기술 주장, 반도체 쪽에선 허언증에 가깝다" 
"나녹스 증폭기술 주장, 반도체 쪽에선 허언증에 가깝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9.29 10:16
  • 최종수정 2020.09.29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이스라엘 출신 엑스레이 장비 스타트업 기업이자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가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투자사 두 곳에서 실체가 없는 기술로 투자자를 속였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반도체 업계에선 나녹스 측이 주장하는 증폭 기술은 반도체 업계 관점에선 '허언증'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29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나녹스 사기 논란의 불을 지핀 분석 리포트 내용을 정리했다.

나녹스 측은 자사 디지털 엑스레이의 핵심 포인트로 이미징한 데이터를 반도체로 증폭해 명확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원판 자체가 흐린데 이를 증폭시킬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방송에서 김종효 센터장은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 같은 기술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녹스가 강조하니 의심을 살 만한 내용으로 보인다"라며 "SK그룹은 매출이 수 조원에 포트폴리오 상 반도체와 바이오, 배터리 화학 등 미래 산업을 다 가지고 있는데, 나녹스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라고 전직 간부가 거기 가 있고 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사직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드라이브를 거는지 의문"이라 지적했다.

최양오 고문도 "SK가 종합시스템 회사로 많이 가기 위해 최근 타 법인에 출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왜 이처럼 실체 없는 회사에 박 사장이 이사로 등재된지 의문"이라며 "분석 리포트 내용을 요약하면 '주식 밖에 팔 게 없는 회사'이며 이는 '니콜라'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사상 최악의 투자 사기극 '테라노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녹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시트론이 작성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80달러를 넘나들던 주가는 20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시트론은 나녹스를 미국 벤처기업 주가 사기극의 상징인 '테라노스'의 두 번째 버전으로 표현하는 등 목표가격을 '0달러'로 제시했다.

이어 지난 22일(현지시간)엔 역시 머디 워터스가 나녹스 리포트와 입장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나녹스가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고, 니콜라처럼 데모 영상을 조작했다는 게 그 골자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