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작년 영업이익 100배 자사주 팔아치운다
신풍제약, 작년 영업이익 100배 자사주 팔아치운다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0.09.21 20:12
  • 최종수정 2020.09.21 2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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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28만9550주... 2154억원 규모 처분
신풍제약 기업 CI
신풍제약 기업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3월 증시가 급락한 이후 가장 뜨거웠던 종목인 신풍제약이 21일 2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128만9550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가격은 주당 16만7000원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1962년 설립된 의약품 제조업체다. 지난 5월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2상 시험을 승인해주면서 본격적인 급등이 시작됐다.

계속된 상승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커지자 지난 8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됐다. 이달 18일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포함돼 상한 제한폭(29.84%)인 19만80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해 1위였다.

피라맥스 [사진=신풍제약]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사진=신풍제약]

신풍제약의 시가총액은 21일 종가 기준 10조2525억원을 기록해, 제약사 '1조 클럽'으로 불리는 유한양행(4조8136억원), 한미약품(3조4936억원), 녹십자(2조9625억원), 종근당(1조8886억원)보다 2배에서 많게는 5배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내에서도 32위인 아모레퍼시픽(9조7333억원), 33위 삼성화재(8조7169억원), 34위 하나금융지주(8조4518억원)보다도 시가총액이 컸다. 수백 배의 영업이익을 거둔 다른 기업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것을 두고 증권업계에선 말이 많았다.

특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MSCI 편입 이후 신풍제약 탐방을 다녀왔지만 투자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해 공식 보고서를 하나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2017년 90억원, 2018년 69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였다. 특별한 기술수출 계약도 최근에 없었다.

신풍제약의 자사주 처분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신풍제약이 보유한 전체 자사주(500만3511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을 처분한다. 

이 가운데 58만주는 홍콩계 헤지펀드인 세간티(Segantii capital investment)가 매수자로 선정됐다. 주식 처분 가격은 이날 종가(19만3500원) 기준 13.7% 할인된 주당 16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신풍제약 측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개발과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신풍제약의 오너 일가의 주식 매매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1000억원대였던 오너 일가 지분 가치는 현재 3조원에 육박한다. 만약 실적이나 가치 대비 주가가 과대 평가되었다면 이들이 대량 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신풍제약 창업주인 장용택 씨의 외아들 장원준 사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민병관 씨는 신풍제약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주식 92만3902주를 전량 매도한 바 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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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2020-09-21 20:51:35
기사제목이 이상하네요 작년영업익의 10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