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에 이틀 연속 급락했던 LG화학 주가가 18일 회복세를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18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95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LG화학 이사회는 배터리 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할해 100%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로 만드는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이후 소유구조는 ‘LG(지주회사) → 30.06% → LG화학 → 100% → LG배터리’로 변경된다.
다음달 5일 주주총회 권리행사 주주 결정에 이어 다음달 30일 주주총회 특별결의(참석 주식수의 3분의 2 찬성 및 총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찬성) 후 12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물적분할이므로 기존 주주의 권리(발생주식수, 지분율 등)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총 반대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 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영향이 △ 배터리 지분가치 희석화에 따른 투자가치 감소(-) △재무위험 축소와 성장속도 상승에 따른 배터리 사업가치 상승(+) △거래소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프리미엄 발생(+) 등 3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LG화학 배터리 자회사는 향후 배터리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통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LG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배터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70~80%로 낮아질 수 있어 해당 비율만큼 배터리 지분가치가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가칭) IPO를 통해 투자비를 확보할 경우 연간 3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비를 충당할 수 있어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공격적인 배터리 투자에도 나설 수 있어 현재 평가할 수 있는 배터리 가치 55조원(유안타증권 추정치)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LG화학이 배터리(소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용 전지, 전기차용 전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석유화학 부문에서 충당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부터 배터리 자체로 ‘자금조달 → 설비 확장/R&D 투자 → 시장지배력 확대 및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한 구조에 접어들었다”면서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자립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한 “2차 전지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한국, 미국(또는 동시 상장)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시 순수한 배터리업체로 평가받을 수 있어 기존 화학-배터리 복합 형태 보다 주가 프리미엄을 기대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할은 LG화학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진단했다.
즉, 이번 LG화학의 물적분할은 △배터리 지배력 희석화에 따른 가치 감소보다 △재무부담 축소와 고속 성장에 따른 배터리 가치 상승효과와 △거래소 프리미엄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그는 “지금 LG화학을 팔 때가 아니라 95만원까지 인내하고 기다릴 때”라고 당부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