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주주가치 효과 예상돼 팔지 말라"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주주가치 효과 예상돼 팔지 말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9.18 09:23
  • 최종수정 2020.09.18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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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제공=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에 이틀 연속 급락했던 LG화학 주가가 18일 회복세를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18일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95만원을 유지했다.

제공=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제공=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전일 LG화학 이사회는 배터리 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할해 100% 자회사(LG에너지솔루션)로 만드는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이후 소유구조는 ‘LG(지주회사) → 30.06% → LG화학 → 100% → LG배터리’로 변경된다.

다음달 5일 주주총회 권리행사 주주 결정에 이어 다음달 30일 주주총회 특별결의(참석 주식수의 3분의 2 찬성 및 총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찬성) 후 12월 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물적분할이므로 기존 주주의 권리(발생주식수, 지분율 등)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주총 반대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 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영향이 △ 배터리 지분가치 희석화에 따른 투자가치 감소(-) △재무위험 축소와 성장속도 상승에 따른 배터리 사업가치 상승(+) △거래소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프리미엄 발생(+) 등 3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LG화학 배터리 자회사는 향후 배터리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통한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LG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배터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70~80%로 낮아질 수 있어 해당 비율만큼 배터리 지분가치가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가칭) IPO를 통해 투자비를 확보할 경우 연간 3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비를 충당할 수 있어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공격적인 배터리 투자에도 나설 수 있어 현재 평가할 수 있는 배터리 가치 55조원(유안타증권 추정치)을 추가로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LG화학이 배터리(소형전지, 에너지저장장치용 전지, 전기차용 전지)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석유화학 부문에서 충당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부터 배터리 자체로 ‘자금조달 → 설비 확장/R&D 투자 → 시장지배력 확대 및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한 구조에 접어들었다”면서 “글로벌 배터리 회사로 자립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한 “2차 전지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한국, 미국(또는 동시 상장)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시 순수한 배터리업체로 평가받을 수 있어 기존 화학-배터리 복합 형태 보다 주가 프리미엄을 기대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할은 LG화학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변수”라고 진단했다.

즉, 이번 LG화학의 물적분할은 △배터리 지배력 희석화에 따른 가치 감소보다 △재무부담 축소와 고속 성장에 따른 배터리 가치 상승효과와 △거래소 프리미엄 상장을 통한 주주가치 상승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그는 “지금 LG화학을 팔 때가 아니라 95만원까지 인내하고 기다릴 때”라고 당부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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