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 "양사 모두에 긍정적"
엔비디아,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 "양사 모두에 긍정적"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9.14 11:51
  • 최종수정 2020.09.14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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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세계 최대 영국계 반도체 설계기업 Arm Holdings를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

엔비디아에서 계약금 20억달러를 비롯한 215억 달러 규모 자사(엔비디아) 주식과 현금 120억 달러 등을 지급하면, 소프트뱅크그룹은 4년 전(2016년) 314억 달러에 인수한 Arm Holdings를 엔비디아에 넘긴다.

NH투자증권은 14일 이번 딜에 대해 소프트뱅크그룹과 엔비디아 양사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도현우‧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프트뱅크그룹은 투자 수익을 실현하고, 엔비디아는 향후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당초 소프트뱅크그룹은 IPO를 통해 Arm 지분 일부를 매각하려 했으나 완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Arm 매각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은 엔비디아 지분 6~8%를 보유하고, 12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유동성을 보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소프트뱅크그룹은 MBO(Management buyout‧경영자매수방식) 등을 활용한 상장폐지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현우‧박주선 연구원은 “소프트뱅크그룹의 Arm 매각 차익과 MBO 가능성 부각 등은 이 회사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 “향후 애플, 아마존, 테슬라, MS, 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콜옵션 관련 거래 내역과 상장폐지 관련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로 Arm 기술력을 흡수해 자사 칩 설계 핵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베이스 아키텍처 기술 내재화를 통해 경쟁사 대비 최종 제품 설계를 최적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현금 120억 달러를 투입해 IT 업계에 절대적 영향력 발휘가 가능해진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Arm Holdings는 전세계 IT 모바일 디바이스 95%가 채택하고 있는 Arm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회사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도 Arm 아키텍처를 탑재하고 있다. 나아가 애플은 향후 PC 제품에도 Arm 아키텍처를 적용한 자체 설계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Arm을 품는 엔비디아가 향후 타 업체와의 비즈니스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다만 “이번 거래로 엔비디아 주식 측면에서 8%의 오버행이 발생한 점은 부담”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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