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달 들어 연일 폭락… "아직 불확실성 높아"
테슬라, 이달 들어 연일 폭락… "아직 불확실성 높아"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9.09 18:36
  • 최종수정 2020.09.0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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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이천슬라’를 찍었던 테슬라(TESLA) 주가가 이달 들어 연일 폭락하는 가운데 전기차 플랫폼에 대한 의구심 속 주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키움증권은 9일 테슬라에 대해 점검해야 할 포인트로 △시장점유율 △FSD(완전자율주행) 옵션 가격 인상 및 채택률 증가 △금속 가격 등 3가지를 짚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테슬라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과거 탄소배출권 매출과 현금흐름 등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전기차’를 팔아서 돈을 버는 회사보다 ‘주식 장사(유상증자)’로 돈을 버는 회사였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현금 창출 가능한 지에 대해 판단하려면 △경쟁 심화 업황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가 가능한지 △FSD 가격 인상 및 채택률 증가로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이 될지 △세계 전기차 밸류체인(value chain) 에서 협상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판단되는 ‘광산사’들이 금속 가격 하락을 용인할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선 테슬라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9%로 가장 높으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내세운 폭스바겐이 13%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가 지금보다 수익성을 높이려면 유럽 자동차 OEM(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점유율 확대 방법도 ‘가격 인하’보다는 ‘제품 품질향상 → 가격 방어 또는 상승’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타 내연기관 업체들 보다 압도적이란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현재까지 이 같은 기술 강점이 ‘가격 방어 또는 인상 →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지 실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직 부정적인 시각이다.

또한 “전기차 제조 및 판매에서 수익성 확대가 어렵다면 FSD 판매 매출 증가가 테슬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현재 테슬라 이용자들의 FSD 채택률은 약 30%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FSD 옵션 가격은 기존 7000달러에서 1000달러 인상해 현재 8000달러다.

이 연구원은 “추가적인 가격 인상 및 채택률 증가 위해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만큼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를 합리적으로 추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니켈 수급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니켈에 대해 언급했을 만큼, 전기차용 배터리에 쓰일 수 있는 순도 99% 1 class 니켈 제품은 공급 부족 상태”라며 “1 class 니켈을 추출할 수 있는 sulphide 광석 광산에 대한 투자가 2011년부터 시작된 니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충분히 선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속의 리드타임(lead time‧생산 시작부터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은 5~10년 탐사과정부터 환경평가 및 승인, 1~3년 광석 채굴시설 건설 과정까지 매우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니켈 공급부족 사태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할수록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 니켈 가격 급등은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 사업 수익성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부연이다.

다만 △금속 리사이클링 산업이 지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니켈 가격 상승에도 1kwh 당 배터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지난해 테슬라 배터리 가격 1kwh당 130달러 → 테슬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가격 1kwh당 80달러) △경기민감금속 중 하나인 니켈은 세계 경기 둔화 시 전기차 외 산업에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 △전기차 대량 생산 시 규모의 경제로 배터리 가격이 소폭 상승해도 수익성 개선은 가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전기차 산업에 심각한 위협 요인은 아니라고 보았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3가지 사항 모두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전개될 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가치를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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