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아이씨에스 "인공호흡기 글로벌 탑3 목표... 내수‧소모품 시장 확대"
멕아이씨에스 "인공호흡기 글로벌 탑3 목표... 내수‧소모품 시장 확대"
  • 박상인 기자
  • 승인 2020.09.07 09:57
  • 최종수정 2020.09.0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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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호흡기 전담클리닉'에 인공호흡기 공급 계약 체결 중
플렉시케어社와 손잡고 미국 시장 진출 계획
멕아이씨에스 CI
멕아이씨에스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멕아이씨에스는 정부가 추진 중인 호흡기 전담클리닉에 인공호흡기 공급 계약을 체결 중에 있으며, 호흡치료기를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멕아이씨에스 측은 인공호흡기 시장 확대를 공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1998년 설립된 멕아이씨에스는 2006년에 국내 최초로 인공호흡기 국산화에 성공해 현재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 멕시코 등 40여개국에 인공호흡기를 수출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이동형 이동호흡기 ‘MTV1000’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해 미국에서 구매 주문도 가능하게 됐다.

이동형 이동호흡기 ‘MTV1000’ [사진 = 멕아이씨에스]

멕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내에서 인공호흡기를 주로 공급하던 회사는 아니었다. 지방에 위치한 병원 일부에 공급하는 등 국내에 납품하는 인공호흡기는 1년에 30대 정도에 불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호흡기 시장자체가 워낙 보수적”이라며 “생명이 달린 의료기기인 만큼 다른 의료기기와는 다르게 한번 사용한 업체를 바꾸지 않으려는 성질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며 해외 각국에서 인공호흡기 주문이 몰려들었다. 


전 세계 인공호흡기 회사 12개... 글로벌 이어 국내 시장 '도전장'


전 세계에 인공호흡기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12개 뿐이다. 그마저도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해지면서 각국은 인공호흡기 확보를 위해 수출을 금지시켰다. 반면, 정부의 인공호흡기 수출 제한을 받지 않는 멕아이씨에스는 아시아, 중동, 남미 등 신흥국에 수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멕아이씨에스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해지던 4~5월에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에 인공호흡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올해 상반기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품매출(인공호흡기, 호흡치료기 등)과 상품매출(인공호흡기 소모품 등)의 상반기 수출규모는 약 24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수출금액 62억원에 비해 4배 가량 성장했다. 

멕아이씨에스는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운영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멕아이씨에스가 인공호흡기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운영하기로 한 호흡기 전담클리닉에 들어갈 인공호흡기를 일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중에 있다”면서 “인공호흡기 관련 정부지원과제는 거의 멕아이씨에스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인공호흡기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플렉시케어'와 함께 美 호흡치료기 시장 진출 계획


또한 멕아이씨에스는 인공호흡기 뿐 아니라 호흡치료기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호흡치료기는 환자가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일 때 사용하는 것으로 자가호흡이 있는 상태에서 호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기기다. 즉,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하는 중환자가 되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다.

회사는 인공호흡기와 더불어 호흡치료기도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멕아이씨에스는 호흡치료기 ‘HFT700’에 대해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3월에는 유럽 의료기기 인증(CE)도 취득했다.

호흡치료기 ‘HFT700’ [사진 = 멕아이씨에스]
호흡치료기 ‘HFT700’ [사진 = 멕아이씨에스]

회사 관계자는 “호흡치료기는 전 세계 5개 메이저 회사 중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며 “호흡치료기는 장비 업종과 소모품 업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장비 업종에선 멕아이씨에스가 최고수준이고 소모품 업종에선 플렉시케어(Flexicare Medical)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멕아이씨에스는 지난 4월 플렉시케어에 3차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호흡치료기는 인공호흡기와 다르게 소모품을 공유할 수가 없고 전용 소모품만 쓸 수 있다”면서 “플렉시케어는 미국시장에 소모품을 공급하면서 상품 유통까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멕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 사태로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파버나인, 씨유메디칼과 4월 인공호흡기 긴급 공동생산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씨유메디칼과는 한 달 정도 공동생산을 하다 중단했고 최근 루트로닉과 공동생산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멕아이씨에스는 지난달 20일 72억원 규모의 마포구 소재 건물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영업‧연구조직을 서울로 이전시킬 예정이다. 파주 본사는 생산전용공장으로 만들며, 현재 진행 중인 공장 증축까지 완료해 생산시설이 추가되면 생산물량을 전략적으로 조절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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