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어피니티·베어링 대상 1.2조 유증… "4.7% 희석 감안해 목표가↓"
신한지주, 어피니티·베어링 대상 1.2조 유증… "4.7% 희석 감안해 목표가↓"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9.07 08:43
  • 최종수정 2020.09.0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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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지주 로고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7일 신한지주에 대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4.7% 가량의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앞서 신한지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를 상대로 1조1582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4일 공시했다.

어피너티가 6050억원, 베어링PEA가 5532억원을 출자한다. 유상증자 후 어피너티와 베어링PEA의 신한지주 지분율은 각각 3.8%, 3.5%에 달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20~30%를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손실흡수력 확충을 위해 쓰고, 나머지 70~80%는 아세안 지역과 관련된 M&A를 포괄하는 국내외 사업확대 및 그룹 디지털 역량 확충 등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한지주는 중장기 자본정책에서 보통주자본비율 12%를 내부 관리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향후 분기 배당 또는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도 고려할 계획이다.

이에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이번 전략적 제휴 방식에서 우선주나 여타 방법이 아닌 보통주 증자를 하기로 한 것은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보통주자본비율을 선제적으로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자본비율이 높아지면 방점을 둔 그룹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부문 확대 및 디지털 역량 강화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11.4%였던 신한지주 보통주자본비율이 이번 증자 및 ‘바젤III 신용리스크 개편안’으로 인해 3분기 12.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주주가치 면에서는 신주발행에 따른 희석이 불가한 만큼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 환경에서도 호실적이 이어지며 올해 신한지주 예상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8.5%에 달한다”면서 “그럼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6배로 저평가된 상황인데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발행주식수의 7.9%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되면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인한 주당순자산가치(BPS) 및 주당순이익(EPS) 감소율은 모두 4.7%로 추정된다”며 “BPS 감소 및 향후 자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목표 PBR 0.48배에 내재된 지속가능한 ROE와 자본비용으로는 각각 8.3%, 15.1%를 제시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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