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기만료 눈 앞…자본시장 이끌 다음 리더는 누구?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기만료 눈 앞…자본시장 이끌 다음 리더는 누구?
  • 홍 윤 기자
  • 승인 2020.08.28 10:00
  • 최종수정 2020.08.2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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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임기만료…10월 초 이사후보추천 위원회 꾸려질 듯
정치권서 민병두·최운열 전 의원 거론…관료출신 인사도 다수 거론
후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왼쪽부터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후임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왼쪽부터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인포스탁데일리=(부산)일간리더스경제신문/ 홍윤 기자] 부산 소재 금융기관 한국거래소의 수장인 정지원 이사장의 임기가 11월이면 만료된다. 2개월여 남은 셈이다. 규정에 따라 임기만료 1개월 전에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후임인선에 나서야 하는 만큼 10월부터 본격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전·현직 정·관계 인사를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 한국판 뉴딜, 소부장 육성 등 경제정책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최근 강조되고 있어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출만한 인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이 점쳐진다. 한국거래소는 법적으로 공공기관이 아닌 만큼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공직 유관단체로서 정부 의중이 인사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최운열·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최운열 전 의원의 전문성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원은 서강대학교 교수출신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의 경력은 물론 국회에서도 금융분야를 다루는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 현재 ‘거대여당’의 산파 역할도 일정 수행했다.

다만 최 전 의원이 부임할 경우 지역 시민사회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 전 의원이 지난달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으로 이원화 된 금융중심지 정책에 금융허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올 초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선임 시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낙하산 인사가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할 수 없다”며 부산 소재 금융기관장의 주요 요건으로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에 대한 비전을 든 바 있다.

당초 민병두 의원도 한국거래소 수장을 맡을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소 잠잠하다. 21대 총선 당시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가 총선 6일을 앞두고 사퇴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약속받은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

특히 민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장으로 있었던 만큼 민 의원의 부산국제금융센터 행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평가였다.

두 의원 모두 ‘조기 교체설’이 파다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대신할 후보로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 ‘설’에 그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 설치된 상징물. 홍윤 기자.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 설치된 상징물. 홍윤 기자.

관료출신으로는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함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통상적으로 차관급 관료 출신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부임한 사례가 많아 이들 후보 중 손병두 부위원장이나 정완규 사장이 유력하다는 말도 있다. 다만 이들의 경우 남은 임기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 부위원장은 취임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고 정 사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이에 따라 올 6월 금융감독원을 나온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회장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나 유 수석부원장의 경우 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키코(KIKO·외환 파생상품) 분쟁조정 등과 관련해 책임론이 부각돼 교체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연대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이동걸 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장을 두루 걸쳐 한국거래소에 걸맞는 경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게다가 공식적으로 산업은행 회장 연임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임기를 종료하고 BIFC행을 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연임에도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20조 원의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등의 현안이 눈앞에 있고 대우조선해양 및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과제들이 산적하다.

의외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금융권 일각에서는 나온다. 현 정부 들어 부산 출신 인사들이 기존 유리했던 인사를 제치고 수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은행연합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BNK금융지주 회장, Sh수협은행장 등의 자리에 부산 출신 인사가 임명되기도 했다.

특히 부산 출신의 김태형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기존 유력후보를 제치고 ‘단독 후보’로 회장이 됐고 정지원 이사장도 당시 규정에 없는 추가공모 과정을 거쳐 선임돼 당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후임 인선 등 정부 인사와 부산 지역 시민사회의 입김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홍윤 기자 forester87@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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