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롯데 부회장 전격 퇴진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롯데 부회장 전격 퇴진
  • 박상철 기자
  • 승인 2020.08.13 17:52
  • 최종수정 2020.08.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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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진=롯데지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진=롯데지주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던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롯데를 떠난다.

롯데 2인자로도 불리던 황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롯데그룹은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인사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례적인 이번 인사를 두고 실적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간 12월 정기임원 인사를 고집해왔다. 

황 부회장은 롯데의 형제의 난과 신동빈 회장 구속 등 그룹의 위기 상황에서 신 회장의 빈자리를 채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9년 사원으로 입사한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서 1990년 상무로 부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2015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신 회장의 심복으로 고(故)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그룹 장악을 도왔다. 특히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 2012년 하이마트, 2015년 KT렌탈, 2015년 더뉴욕팰리스호텔, 2016년 삼성SDI 케미칼사업 부문 및 삼성정밀화학 등 롯데그룹의 굵직한 M&A 성과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송용덕 부회장을 지주로 불러들이면서 황 부회장의 위기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황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선 물러나지만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아직 시기상 승진 인사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등기상으로만 3인 공동 대표 체제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단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수직화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은 신 부회장 아래 황 부회장과 송 부회장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그룹이 생존을 위해 변화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며 “황 부회장의 퇴진은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하고 위기상황에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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