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판매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 전액 손실 위기… 보험금 ‘지급불가’ 통보
신한은행 판매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 전액 손실 위기… 보험금 ‘지급불가’ 통보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8.07 17:58
  • 최종수정 2020.08.07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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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신한은행을 통해 아름드리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이 원금 전액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판매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아름드리 대체투자 전문사모투자신탁 7호'가 중국 차이나타이핑보험사로부터 투자금 전액에 대한 ‘지급 불가’ 판정을 통보받았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해당 사모펀드 7호와 9호를 판매했다. 판매 규모는 각각 240억원(7호), 230억원(9호)으로 총 47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전체 고객수는 90여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법인고객도 상당수로 알려졌다.

7호 펀드는 이미 지난 2월부터 만기가 도래했으며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9호 펀드의 만기는 오는 12월 돌아온다.

7호 펀드는 싱가포르의 원자재 무역업체인 아그리트레이드 인터내셔널(Agritrade Internat'ional PTE.LTD‧이하 AIPL)'이 제품 구매자에게 받을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발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이 상품에 대해 위험도가 높지 않은 4등급 투자 상품이고, 투자대상인 매출채권이 부실화되더라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객에게 안내하며 최소가입금액 3억원 조건으로 신한PWM 창구 등을 통해 판매했다. 신탁보수로는 1.0%의 선취수수료를 취했다.

그런데 AIPL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해 지난 2월부터 일부 만기가 도래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아름드리자산운용이 그 시점부터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해왔으나 차이나타이핑보험 측은 AIPL의 사기‧기망 혐의가 있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펀드 자체가 ‘사기’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7호와 비슷한 구조로 짜여진 9호 펀드에 대해서도 동일한 판단을 내렸다.

AIPL 대표는 이미 파산신청을 했고, 이 회사 제품 구매자들은 매출채권이 허위라 주장하며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싱가포르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해 소송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름드리자산운용도 법무법인을 선임해 AIPL과 구매자 등을 상대로 소송에 돌입할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행 자본시장법상 판매사가 직접 운용사의 자산을 실사에 돌입할 경우 이는 운용에 간섭하는 행위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펀드 판매로 간주될 수 있어 실사를 할 수 없다”며 “은행으로서는 부실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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