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든 삼성전자, ARM보단 글로벌파운드리?
‘돈다발’ 든 삼성전자, ARM보단 글로벌파운드리?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8.07 10:40
  • 최종수정 2020.08.07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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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100조원의 실탄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M&A 시장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근 ARM 인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보단 파운더리 3위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는 게 더 합리적이라 분석한다. 2, 3위를 합쳐 1위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7일 당신이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선임기자가 출연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더리 인수 가능성을 분석해봤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반도체 파운더리 업계의 최근 수주 증가에 대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퀄컴, TSMC는 AMD와 인텔의 메인 생산처로 각각 수주를 받았다”라며 “이 같은 관점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를 M&A할 수 있다고 본다. 2~3위를 합쳐 TSMC에 대응하기 위함”이라 내다봤다.

최 고문은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오르려는 상황에서 파운더리를 많이 할 필요가 있다”라며 “시스템 반도체 파운더리를 할 때 보통 독점적 라인 사용을 요구받으니 공장을 계속 짓는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파운더리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2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이 7.4%로 TSMC(51.5%), 삼성전자(18.8%)에 이은 3위다. 당장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고 TSMC를 따라잡긴 어렵겠으나, 그보단 향후 시스템 반도체 다변화에 따른 시장 수요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종효 센터장은 “향후 5G부터 블루투스까지 다양한 기기가 만들어질 테며, 다양한 디바이스 체계에선 그에 맞는 그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하다”라며 “삼성전자는 기존에 대량 생산에 포커스를 뒀는데 이제는 더 많은 생산시설과 캐파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새 공장을 짓기 보단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게 빠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또 아이소셀이라는 카메라 센서도 만드는데, 이 같은 관점에서 자동차 회사와의 협의를 통한 CCD 생산이나 관련 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컨대 현대차 울산공장 옆에 삼성전자 아이소셀 오토 공장이 생기고 현대차가 자금을 대는 형태도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고문도 “과거 메모리 반도체만 할 땐 ‘가마니 떼기’ 식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라인이 섞이면 안 되는 게 있다”라며 “향후 이 같은 방향으로 캐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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