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펀드넷 통해 사모펀드 편입자산 검증… 제2의 옵티머스 사고 막는다
예탁원, 펀드넷 통해 사모펀드 편입자산 검증… 제2의 옵티머스 사고 막는다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8.03 17:32
  • 최종수정 2020.08.0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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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예탁결제원
제공=한국예탁결제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서 사무수탁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해당 펀드 자산내역에 대한 리스크를 교차 검증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예탁원이 이 같은 사고 방지를 위해 사모펀드 투자자산 내역을 비교·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모펀드에만 적용됐던 펀드넷(FundNet) 시스템을 사모펀드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은 자산운용산업 핵심 인프라인 펀드넷(FundNet)을 통한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 사업 추진을 검토한다고 3일 밝혔다.

펀드넷은 과거 자산운용회사·수탁회사·판매회사·일반사무관리회사 등 금융회사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펀드의 설정·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지원 등 업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2004년 예탁원이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다. 현재 약 5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처리 건수는 8억건에 달한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2016년을 기점으로 공모펀드 시장을 추월했으나 최근 대규모 상환‧환매 연기를 초래하는 등 부작용에 노출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예탁원은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을 위해 시장참가자 간 펀드 자산정보를 상호 확인할 수 있도록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자산운용회사(사무관리회사)와 수탁회사가 전송한 펀드 투자자산내역(자산명, 자산코드, 잔고 등 정보 포함)을 비교·검증함으로써 안정적인 잔고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펀드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의 성공적 구현을 위해서는 동일한 투자자산에 대해 시장참가자별로 자체 생성·관리하고 있는 비시장성자산 코드를 표준화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에 예탁원은 펀드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의 기초사업으로써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과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한다.

예탁원은 “업무표준화와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노력과 적지 않은 비용이 요구되므로 자산운용업계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업계와 TF 구성·운영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을 구축한 후에는 사모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비시장성자산에 대한 운용지시 지원서비스와 해당 거래내역에 대한 상시감시 지원서비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예탁원은 “비시장성자산 거래에 대한 표준화·자동화된 운용지시 지원시스템 구축은 시장참가자 간 거래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현재 공모펀드에 한정돼 있는 펀드넷을 사모펀드로 확대함으로써 시장참가자 간 시스템을 통한 상호 견제와 감시를 통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수 있고, 시장참가자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시스템으로 처리함으로써 업무처리 안정성과 효율성을 대폭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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