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사상 첫 0%대… 1천만원 맡기면 이자 9만원 남짓
은행 예금금리 사상 첫 0%대… 1천만원 맡기면 이자 9만원 남짓
  • 이형진 선임기자
  • 승인 2020.07.31 16:49
  • 최종수정 2020.07.3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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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사진= 한국은행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사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사상 첫 0%대에 진입했다. 1년간 은행에 1000만원을 넣었을 때 이자가 9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31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8%포인트 내린 연 0.89%였다. 0%대 금리는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0.88%), 시장형금융상품 금리(0.92%) 모두 0%대다.

6월에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67.1%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1.02%로 가까스로 1%대를 유지했지만 시장금리 하락세로 조만간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2.6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중 일반신용대출(3.33%→2.93%)은 사상 처음 2%대로 진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우량차주에 대한 대출비중이 늘어나면서 신용대출금리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2.52%→2.49%) 역시 역대 최저치다. 기업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인 2.75%로 내렸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8%에서 2.90%로 소폭 올랐다.

은행 수익과 직결되는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신규 취급액 기준 1.83%포인트로, 0.08%포인트 커졌다. 2018년 7월(1.85%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제2금융권 예금금리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를 빼면 모두 내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92%(-0.07%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1.79%(-0.07%포인트), 상호금융이 1.21%(0.13%포인트), 새마을금고가 1.74%(-0.05%포인트)였다.

일반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9.76%(-0.04%포인트), 신용협동조합이 4.01%(-0.03%포인트), 상호금융이 3.50%(-0.09%포인트)였다. 새마을금고는 0.06%포인트 오른 4.17%였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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