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딜’ 위기 처한 아시아나항공,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은?
‘노 딜’ 위기 처한 아시아나항공,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7.28 09:24
  • 최종수정 2020.07.28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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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요구했다. M&A 업계에선 이 같은 요구가 사실상의 ‘노 딜’을 선언한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일각에선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가능성 자체는 있다면서도 결국 빚더미 때문에 현실성은 낮다고 본다.

23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아시아나항공의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을 짚어봤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재실사한다는 건데, 문제는 최초 인수 선언을 할 때와 지금 상황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라며 “인수 확정 후 금호산업과 HDC현산 간 소통이 너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 기간산업 안정자금이 1조7000억원이나 들어왔는데, 금호그룹은 기내식 지원이나 계열사 지원, 저금리 차입 등의 문제를 HDC현산에 말하지 않았고, 이는 속였다고 표현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향후 책임소재 문제가 생길 게 분명하다”라고 내다봤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양자 간 계약 종결의 선결조건인 해외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지난 2일 러시아를 끝으로 마무리됐으니 인수를 종결하자며 보낸 내용증명에 대해 반박에 나선 것이다.

HDC현산은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회신했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켜야 할 선행조건을 금호산업 측이 지키지 않았다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업계에선 ‘포스트 플랜’로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처음 매각이 추진될 때만 해도 이 회장이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보다 전략적투자자를 우선순위에 뒀지만 매각 성사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사모펀드를 무조건 배제하기는 어렵다.

최양오 고문은 “노딜이 될 경우 새로운 인수자를 발굴해야 하는데 사모펀드에서 인수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이 돌고 있다”라며 “외국인 자본이 얼마만큼 들어가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이 정도 되는 덩치를 누가 사느냐는 문제가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분할매각 이슈가 있고, 정 안 되면 국영화까지 갈 수 있다”라며 “이 경우 차등감자를 통해 산업은행이 들어올 텐데, 이 부분은 금호그룹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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