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노 딜’... 이스타-제주항공의 속내는?
결국 ‘노 딜’... 이스타-제주항공의 속내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7.28 09:26
  • 최종수정 2020.07.2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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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제주항공이 당초 M&A하려 했던 이스타항공에 ‘노 딜’을 선언하면서 SPA가 해제됐다.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일 게 확실시되며, 체불임금과 준비금 문제까지 첩첩산중이다. 제주항공으로선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손절’한 것으로 보이며, 이스타항공 대주주들은 어떻게든 법정 다툼에서 승소를 해야만 파산을 막게 될 전망이다.

23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M&A 노딜을 분석했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이스타항공 측이 공개한 양자 간 녹취록에선 제주항공 측이 국제선뿐만 아니라 국내선 중단도 권고했는데 이 부분이 중요해졌다”라며 “운항 중단 후 재개하려면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아야 하는데 이 기간이 90일가량 걸려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올해 3월 기준으로 1024억원의 자본결손상태에 빠져있다. 향후 있을 소송에서 이스타항공이 이겨야만 파산을 막을 가능성을 찾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전라북도와 군산시로부터 일정 자금을 지원받는 안을 검토 중이란 말도 나온다. 기존 거점이었던 군산에서 영남권으로 베이스를 이전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경우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회사가 있었다는 설도 언급된다.

최 고문은 “이스타항공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자금을 못 받았지만 전라북도 차원의 향토기업 살리기를 기대할 순 있어 보인다”라며 “2015년 하림 공장에 불이 났을 때 지자체가 재계 10위까지 만들어준 전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115억원이 지불준비금으로 들어갔고 체불 임금도 1700억원에 달해 이 숙제를 누가 지느냐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 봤다.

최 고문은 제주항공으로선 아쉬울 게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이스타항공이 갖고 있던 국내선 9.5%와 국제선 3.3%를 누군가 가져갈 수 있어 무리하지 않고 공식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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