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진출하는 빅테크, 막으려는 금융권... “상생 나서야” 지적
금융업 진출하는 빅테크, 막으려는 금융권... “상생 나서야” 지적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7.24 09:22
  • 최종수정 2020.07.24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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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금융권 견제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기존 금융영토에 틈입하려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기존 생태계를 망가뜨릴까 견제하는 건데, 이에 경쟁보단 상생의 장을 만들어야만 소비자 피해나 일자리 문제 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23일 당신이 모르는 경제 이야기 ‘시크릿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한치호 중앙인터빌 상무,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 이형진 인포스탁데일리 선임기자가 출연해 전자금융사업자들의 금융업 진출과 기존 금융사들의 견제 이슈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김종효 센터장은 “테크핀 ‘메기설’의 배경엔 누군가 내 땅을 뺏고 있다는 금융권의 우려가 깔려있다”라며 “금융권이 조그마한 내수 시장을 차지하던 걸 네이버 등이 가져간다는 우려인데, 이젠 아예 후불결제까지 진출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향후 알리바바처럼 판을 흔들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최근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금융권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치호 상무는 “변화에 준비가 안 된 자가 당하는 건 당연하지만 서비스를 하려면 규칙을 만들어야 소비자 피해가 없어질 수 있다”라며 “금융기관과 핀테크가 경쟁하는 건 좋은데 그 가운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타다금지법’ 사례를 든 한 상무는 “‘네이버통장’이라 불리는 CMA 계좌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이를 못 쓰게 하는 건 소비자의 오해 소지를 없애는 측면에서 하는 것”이라며 “네이버가 IT업계와 기존 사업자들의 편견을 뚫어어 양쪽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필요가 있는데, 다소 부정적”이라 평했다.

핀테크 확대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도 거론됐다. 이형진 선임기자는 “4대 금융지주 고위관계자와 이야기해보니 그들 또한 네이버와 일하고 싶어했다”라며 “그럼에도 아이디어가 없기도 하고, 그들 또한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슬림하게 조직을 만들고 싶은데 만약 그렇게 하면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할 수 있는 걸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은행과 같은 전통적 금융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때 네이버나 토스, 카카오가 그 일자리를 창출할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정부에서 일자리를 줄이지 말라고 이야기할 거면 금융권에 당근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메기를 풀고 혁신을 요구하는 아이러니가 있다”고 해석했다.

김종효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금융권도 그간 수익이 잘 나왔으니 고용을 늘리고 유지할 수 있었는데 산업환경이 바뀌면서 스무스한 인력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버가 해외에서 문제를 푼 것처럼 네이버나 카카오가 일정부분 손실을 보전하는 식의 협업모델을 만들거나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줄어드는 이익 일부를 보전하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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