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이 ARM 파는 이유? “반도체 시장 급변.. 가치 떨어진 듯” 분석
소뱅이 ARM 파는 이유? “반도체 시장 급변.. 가치 떨어진 듯” 분석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0.07.23 08:54
  • 최종수정 2020.07.23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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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저전력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M&A 시장 매물로 내놨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반 시각인데, 이보단 반도체 시장 급변으로 회사 가치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 매각에 나서는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특히 분사 후 상장 가능성이 더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소프트뱅크의 ARM 매각 이유를 분석했다.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ARM이 휴대폰 반도체 설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하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50%에서 45%까지 줄었다”라며 “다른 대체할 회사가 많이 성장하다 보니 미래 성장가치를 보고 비싸게 샀는데 그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매각에 나서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4년 전인 2016년 사물인터넷(IoT) 투자 일환으로 ARM을 인수했다. 대금은 320억 달러(한화 약 40조원 상당)였는데 최근 업계에선 50조원대에 팔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RM이 가진 독보적 저전력 반도체 설계 기술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IoT 부문 분사로, 현재 ARM에선 설계 인력만 남은 상태다. 최 고문은 이에 대해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가 떨어질 수 있고, 특히 2016년 IoT가 확산하면서 전자기기 전반에 ARM 설계가 들어갈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라며 “점유율이 줄고 경쟁업체의 실력이 올라오면서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최 고문은 오히려 최근 부각되는 ‘상장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ARM은 인텔이 사면 좋은데 100% 반독점법에 걸리고, 삼성전자는 ARM을 사는 순간 고객사들이 다 빠질 수 있어 꺼려할 것”이라며, 실제 투자한다면 상장 후 지분인수 쪽이 더 맞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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