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특위 “청와대,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관련 의혹 해명하라”
사모펀드 특위 “청와대,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관련 의혹 해명하라”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7.13 18:49
  • 최종수정 2020.07.1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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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위원회 위원장인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왼쪽 세 번째)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 해명을 요구했다.

사모펀드 비리방지 특위는 청와대에 △어떻게 이혁진 전 대표가 출국이 가능했는지 △어떻게 이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 전 대표가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할 수 있었는지 △이 전 대표 신병확보를 위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등 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특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이번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별개 사건)을 받고 있었음에도 해외로 잠적했다.

특위는 “이런 인물(이혁진 전 대표)이 아무런 제제 없이 지난 2018년 대통령의 베트남, UAE 순방 현지 행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현재까지 미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언론에까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고 밝혔다.

우선 특위는 횡령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 전 대표가 어떻게 출국이 가능한 상태였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위는 “원래부터 출금이 안 됐던 것인지, 중간에 출금이 해제된 것이라면 어떤 사유로, 누구 지시로 그렇게 된 것인지 답변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답변을 요구했다.

또한 “이 전 대표가 어떻게 문재인 대통령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 밝히라”며 “이 전 대표는 공식행사의 참석자가 아니었음에도 어떻게 베트남과 UAE의 일정과 장소를 미리 알았고, 현지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행사장 출입이 가능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소상히 답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위는 “청와대의 해명대로 이 전 대표가 자기 비용으로 현지로 이동을 한 것이라면 몇월, 몇일, 어떤 비행 편으로 베트남과 UAE로 이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공개해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여권무효화 조치 등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병확보를 위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답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전 대표는 두바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외교부가 이 전 대표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전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임원으로 미국 현지에서 김치 등 한국특산품을 판매하며 사업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인회 임원자격으로 현지 총영사관저에 초정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특위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청와대는 본인들과 관련이 없다는 기계적인 답변만 반목하지 말고 세간에 퍼진 이혁진과 정권 실세와 유착설에 대해 소상히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의 서울 서초갑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그해 2012년 12월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 금융정책특보로 발탁된 바 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미국 현지에서 국내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으로) 도피한 게 아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현 정권 실세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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